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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첨단산업과 지식

유럽의 원전 회귀: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AI 전력 수요 급증 속 SMR의 역할

by vvkgkg%,$#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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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stat 홈페이지 출처

 

 

 

 

유럽의 원전 회귀 배경


유럽은 역사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습니다. 체르노빌(1986), 스리마일 섬(1979), 후쿠시마(2011) 원전 사고는 안전 우려를 증폭시켰고,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등은 탈원전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이 원자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너지 안보 강화

-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문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탯)에 따르면, 2021년 EU의 천연가스 수입 중 약 40%가 러시아산이었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300유로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 원자력의 대안적 역할: 원자력은 안정적인 기저부하(base-load) 전력을 제공하며, 외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벨기에는 2023년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 가동 연장을 결정했으며, 프랑스는 원자력을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 EU의 2050년 목표: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해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는 날씨 의존성으로 인해 전력망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유로스탯에 따르면, 2023년 EU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는 약 40%, 원자력은 25%를 차지했습니다.

- 원자력의 청정성: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1kWh당 탄소 배출량은 약 12g(태양광 48g, 천연가스 490g) 수준입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원자력은 탄소중립과 안정적 전력 공급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력 수요 급증

- AI와 데이터센터: AI 기술의 대중화와 데이터센터 확장은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2년 약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00TWh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는 유럽 전체 전력 소비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 안정적 전력 필요성: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을 요구하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지역적 전력 수요에 적합합니다.

 
 

 



주요 국가의 원전 회귀 움직임


유럽 국가들은 각국의 에너지 상황과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원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국가의 구체적인 정책 변화와 배경입니다:
 
 
 
 
 
벨기에

- 탈원전 선언과 변화: 벨기에는 2003년 환경 보호와 노후 원전 안전 문제를 이유로 탈원전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7기 원전(총 6GW)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며 정책이 수정되었습니다.

- 정책 수정:

  - 2023년 1월, 최신 원전 2기(Doel 4, Tihange 3)의 가동을 2035년까지 10년 연장.

  - 2023년 2월, 가장 오래된 원전(Doel 3)의 폐쇄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

  - 2025년 3월 15일, 의회는 탈원전 공약을 폐기하고 새로운 원자로 건설을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102표, 반대 8표로 가결. 마티유 비에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를 "경제, 환경, 전략적 미래를 위한 결정적인 단계"로 평가.

- 배경: 벨기에는 전력의 약 50%를 원자력에 의존하며,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 가동 연장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또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청정 에너지로서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었습니다.
 
 
 
 
 
덴마크

- 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는 1985년 원전 건설을 전면 금지하고 풍력 및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습니다. 2023년 기준, 덴마크의 전력 생산 중 약 60%가 풍력과 태양광에서 나옵니다.

- 정책 변화: 2025년 3월 14일, 라로스 오고르 에너지 장관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잠재적 이점을 분석하겠다고 밝히며 40년 만에 원전 금지 정책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 배경: 덴마크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SMR을 검토 중입니다. 덴마크는 글로벌 IT 기업(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 최초 탈원전 국가: 이탈리아는 1987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국민투표로 원전 폐쇄를 결정하고, 1990년 마지막 원전(Caorso)을 폐쇄하며 세계 최초로 탈원전을 완료했습니다.

- 원전 재도입: 2025년 3월, 이탈리아 의회는 25년 만에 원자력 기술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전략입니다.

- 배경: 이탈리아는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며, 2022년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스페인

- 탈원전 계획: 스페인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며 2035년까지 7기 원전(7.4GW)을 폐쇄할 계획이었습니다. 2023년 기준, 스페인의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은 약 20%, 재생에너지는 50%를 차지합니다.
 
- 계획 재검토: 2024년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공급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며, 정부는 원전 폐쇄 일정을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 배경: 스페인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가뭄, 폭염)으로 전력망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안정적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대안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 원전 강국: 프랑스는 EU 원자력 발전의 중심으로, 2023년 EU 원자력 발전량의 54.6%를 생산했습니다. 56기 원전(61GW)이 전력의 약 70%를 공급합니다.

- 확대 계획: 노후 원전 교체를 위해 2035년까지 원자로 6기를 추가 건설하며, 2024년 플라망빌 3호 원자로(1.6GW)를 전력망에 연결(25년 만에 신규 원전 추가).

- 배경: 프랑스는 원자력을 통해 에너지 자급률(약 90%)을 유지하며, 탄소중립과 경제적 전력 공급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자력을 "프랑스의 전략적 자산"으로 강조했습니다.
 
 
 
 
기타 국가

- 영국: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신규 원전(Hinkley Point C, 3.2GW)을 건설 중이며, SMR 개발에 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
 
- 네덜란드: 2035년까지 원전 2기를 추가 건설 계획.
 
- 스웨덴: 2030년까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며, 기존 원전 가동 연장.
 
- 독일: 2023년 모든 원전(15기)을 폐쇄했으나, 에너지 위기와 전력 가격 상승으로 재가동 논의가 시작됨. 2024년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54%가 원전 재가동을 지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유럽의 원전 회귀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MR은 출력이 300MW 이하로, 기존 대형 원전(1,000MW 이상)보다 작고 모듈화된 설계로 제작됩니다. SMR의 주요 장점과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전성: SMR은 수동적 안전 시스템(예: 자연 순환 냉각)을 채택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후쿠시마와 같은 대규모 사고 가능성이 낮습니다.

- 경제성: 건설 비용은 대형 원전의 10~20% 수준(약 5억~10억 달러)이며, 건설 기간은 3~5년으로 단축됩니다. 공장 제작 후 현장 조립이 가능해 비용 효율적입니다.

- 유연성: SMR은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지역 난방,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용도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기저부하 역할도 수행.

- 탄소중립 기여: SMR은 청정 에너지원으로, EU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지원합니다.
 
 
 
 
 
유럽 내 SMR 개발
 
- 덴마크: 2025년 SMR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 데이터센터 허브로서 SMR의 지역적 전력 공급 잠재력을 평가.
 
- 영국: 롤스로이스가 SMR 개발을 주도하며, 2030년까지 16기 SMR(470MW급)을 배치할 계획.
 
- 프랑스: EDF가 SMR 설계(NUWARD, 170MW)를 개발 중이며,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
 
- EU 정책: EU 에너지 커미셔너 단 요르겐센은 "SMR은 EU의 미래 에너지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 2024년 EU는 SMR 개발을 위한 3억 유로 펀드를 조성.

 
 
 
 
 

SMR의 데이터센터 적용


- SMR은 데이터센터의 고밀도 전력 수요(50~200MW)에 최적화된 솔루션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SMR 도입을 검토 중이며, 유럽의 구글과 아마존도 유사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AI 발전과 원전 회귀의 연관성

AI 기술의 급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장은 원전 회귀의 주요 동력 중 하나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AI 산업의 전력 수요가 원자력 재도입을 가속화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인 연관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 규모: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은 수십 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모합니다. 예를 들어, GPT-4 학습에는 약 50GWh의 전력이 필요하며, 이는 소규모 도시의 연간 전력 소비에 해당합니다.
 
 
- 전망: IEA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1,000TWh를 초과할 전망. 유럽에서는 데이터센터가 2023년 전력 소비의 10%를 차지하며, 2030년까지 1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유럽의 데이터센터 허브: 아일랜드(구글, 메타), 덴마크(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독일(아마존)은 데이터센터의 주요 거점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재생에너지의 한계

- 간헐성: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해 데이터센터의 24/7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유럽의 풍력 발전은 강풍 부족으로 10% 감소했습니다.
 
 
- 원자력의 강점: 원자력은 90% 이상의 가동률(capacity factor)을 제공하며, 기저부하 전력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SMR의 적합성


- 맞춤형 전력: SMR은 50~300MW의 출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100MW 데이터센터는 단일 SMR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 사례: 미국의 NuScale Power는 77MW SMR을 데이터센터용으로 설계 중이며, 유럽에서도 롤스로이스가 유사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의 조화

- AI의 탄소 배출: AI 산업은 전력 소비로 인해 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구글의 데이터센터 탄소 배출은 약 1,500만 톤 CO2로, 소규모 국가 수준입니다.
 
 
- 원자력의 역할: 원자력은 청정 에너지원으로, AI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데이터센터는 원자력 기반 전력으로 운영되며,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EU의 원자력 발전 현황과 전망

 
 
 
현황

- 생산량: EU 27개국 중 13개국(프랑스, 스페인, 스웨�, 벨기에 등)이 원자력을 생산. 2023년 총 원자력 발전량은 2022년 대비 1.7% 증가(약 700TWh).
 
 
- 프랑스의 주도: 프랑스는 56기 원전으로 EU 원자력 발전량의 54.6%를 생산. 스웨�(9.8%), 스페인(7.6%), 벨기에(6.2%)가 뒤를 잇습니다.
 
 
- 원전 가동률: EU 원전의 평균 가동률은 85%로, 재생에너지(풍력 30%, 태양광 15%)보다 안정적입니다.
 
 
 
 
 
미래 전망
 
- 원전 확대: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공존"을 목표. 2035년까지 신규 원전 50GW 추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 SMR 중심: SMR은 2030년대부터 상용화가 예상되며, 2050년까지 EU 원자력 발전의 20%를 차지할 전망.
 
 
- 정책 지원: 2024년 EU는 원자력을 "녹색 기술"로 분류하며, 원전 프로젝트에 500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계획.
 
 
 
 
 
도전 과제

- 비용: 대형 원전 건설 비용은 60~100억 유로, SMR은 5~10억 유로로 여전히 높습니다.
 
 
- 대중 인식: 과거 사고로 인한 부정적 여론은 원전 확대의 걸림돌. 2023년 EU 여론조사에서 원전 지지율은 60%로 증가했으나, 반대 여론(30%)도 존재.
 
 
- 폐기물 처리: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 저장 솔루션이 부족. 핀란드는 2025년 세계 최초의 심층지층처분시설(Onkalo)을 운영 예정.

 
 
 

유럽의 원전 회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그리고 AI 및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삼중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등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거나 수정하며 원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원자력을 통해 EU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SMR은 안전성, 경제성, 유연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규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습니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력은 안정적이고 청정한 에너지원으로서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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